오마이뉴스 2013년1월25일자 기사입니다. 1월23일자 기사, <개콘>의 미필적 고의? 웃기지 않습니다.에 연이어 올라간 기사입 니다.이 글은 원래 기사협회카페와 달빛기사카페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이번에 약간 수정 하여 기사로 실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의 대표적 온라인신문으로서, 그 권위와 영향력이 메이저언론의 그것 못지 않습니다. 저희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지속적으로 대리판의 현실과 문제점, 대리기사 삶의 현장을 기사화하여 대리기사권익운동에 조금이 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과 성과들이 모여 차후 설립하려 하는 대리언론(전국대리운전신문)의 충실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큰 힘이 됩니다.
해당기사 보러가기 ---> [대리일화] 금연하려면 겁쟁이가 되세요. <편집자 주> |
9.23, 새벽 2시 넘어, 양천구 향교역입니다. 갈수록 오더가 줄고, 터무니 없는 가격이 판치다보니, 하루밤 목표액을 채우려면 귀가 시간만 늦어집니다. 이곳에서 오더 잡을 욕심은 접어두고 근처 pc방에라도 들어가서 대기해야 하려나 봅니다.
이런, 로지프로그램에서 자동배차가 올라옵니다. <양천향교역 -신월3동>.
구석에 갇혀서 답답했건만 마침, 코앞 출발지라 반가운 마음에 콜 하고 운행을 시작합니다.
노래방에서 나온 손님, 얌전히 갑니다. 조수석에 앉은 이 손님, 담배를 꺼내더니 권합니다. 아... 담배 이야기라면 또 내가 전공입니다. ㅋㅋ
제가 금연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치루수술을 한 후 페암이 겁 나서 금연을 하게 된 사연...
"... 손님이 지금 들고 계신 기다란 담배가
나중 손님 가슴살 뚫고 폐 깊숙이 찔러대는 주사바늘이라 생각해보세요...운운..."
이 손님, 진지하게 들어가며 차마 담배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꿎은 라이터만 틱틱 거리며 내 이야기를 경청 합니다.
탄력이 붙은 이 담배특강은 침 튀겨가며 이어집니다.
"...내 턱밑의 연약한 가슴살 찢고 파고드는 메스칼에 피가 솟구치고, 잘 잘리지 않는 내 갈비뼈를 끊기 위해 쇠자르는 커터칼로 두둑~ 갈비뼈를 끊어냅니다...." ㅋㅋ
이건 차라리 공포 수준입니다. 금연특강을 빙자한 테러입니다. 그래두 얌전한 손은 연신 라이터 불을 튀겨가며 경청합니다.
결국 이 손, 끝까지 담배불을 붙이지 못하고(않고) 내 이야기 맞장구 치며 목적지까지 도달 합니다.
고맙다며 특강비라 팁까지 줍니다.
예의상 담배를 안 핀 것이든, 잠시라도 마음을 비우느라 안 피운 것이든, 나와 헤어지고 나서 줄담배를 피든, 이 손, 언젠가 나와의 짧은 대화가 금연을 하는데 한 동기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담배, 정말 끊어야 합니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흡연이 주는 고통, 자꾸 자꾸 겁내세요^^ 담배, 끊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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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장이가 행복해요. 금연이 주는 경이로움
1. 십여년간 앓아오던 요통이 1주일 만에 없어졌습니다. 운동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골골하며 십여년간 고생했지요. 단학 수련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결국 치료가 되지 않아서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근데 아, 담배를 끊은 지 1주일 동안, 정말 거짓말처럼 허리 아프고 다리 저린 게 다 나아버렸습니다. 마치 진통제를 맞으면 서서히 통증이 가시듯이, 일주일 동안 그렇게 서서히 내 몸 안의 통증이 빠져나가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더군요. 그때의 그 황홀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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