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스크랩] [중앙일보]검사 신랑 화환은 4개뿐, 아나운서 신부는 6개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6. 10. 5. 11:59

검사 신랑 화환은 4개뿐, 아나운서 신부는 6개

 

2일 결혼식이 열린 서울시내 한 예식장 로비에 화환이 보이지 않는다. 양재동 L화원의 경우

지난주 10건의 결혼식 화환 예약 중 4건이 취소됐다. [사진 신인섭 기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 후 첫 토요일인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이곳에서 L화원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이번 주말에 10건의 결혼식·행사 화환 예약이 있었는데 그중 4건이 최소됐다”며 “경조사비(10만원)에 화환 값을 합산하도록 하면 돈으로 주지 누가 화환을 보내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법 시행에 타격 입은 업체들
공무원 신부에게 온 건 딱 1개
꽃집 사장 “벌써 매출 80% 감소”
대리운전도 하루 8건서 3건으로
골프장 “캐디 수 줄일 수밖에”
“사회적 약자 엉뚱한 피해 막아야”

 

김영란법 시행 뒤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각자 먹은 음식값을 따로 계산하는 ‘더치페이’, 술자리를 오래 이어가지 않고 일찍 끝내는 ‘저녁이 있는 삶’, 허례허식을 줄인 ‘작은 결혼식’ 등 긍정적 모습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생업을 걱정하며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다.

 

 

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한 화원에 김영란법을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 김경록 기자]

화훼업계의 어려움은 현실이 됐다.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후생관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공무원 신분인 신부 측으로 배달 온 화환은 딱 한 개였다. 전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서울 소재 검찰청 소속 이모 검사의 결혼식도 비슷했다. 화환은 4개가 전부였다. 방송국 아나운서인 신부 측에도 화환은 6개만 서 있었다. 평소 이곳에서 검사 결혼식이 열리면 벽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화환이 많았다. 화환을 찾는 곳이 줄자 업자들은 생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S화원 사장 최모(60)씨는 “농수산업계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빼야 한다. 경조사비에 왜 화환 가격을 포함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Y화원 사장 이모(46)씨는 “거래처 대부분이 공무원·공공기관인데 벌써 매출이 8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업계도 김영란법 때문에 울상이다. 법 시행으로 고급 술집과 골프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곳에서 나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골프장과 고급술집, 대기업 임원을 상대로 하는 법인콜 부분에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안성 지역 골프장 손님을 상대로 하는 대리운전 업체 G사 직원은 “1일 낮에 콜이 4건 들어왔다. 보통 토요일 낮에는 10건 이상의 일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른바 ‘접대 골프’가 사라진 데 따른 변화다. 이 회사 대리기사인 오상협(53)씨는 “골프장뿐 아니라 주변 음식점 예약 건수가 이번 주말에 20% 이상 줄었다고 한다. 대리기사들은 요즘 한숨만 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대리기사인 이모(37)씨도 “하루에 7~8건은 뛰어야 어느 정도 수지가 맞는데 1일에는 일이 3건밖에 없었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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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캐디들도 김영란법 영향을 받고 있다. 한 골프장 캐디는 2일 “요즘 같은 성수기 주말에는 하루에 두 탕(라운드 2회)을 뛰어야 하는데 손님이 줄어 어제와 오늘 한 탕 뛰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수입이 30%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수도권 T골프장 경영지원팀장은 “골프장 매출이 하락하면 시설관리 인력과 캐디의 수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김영란법 시행으로 피해를 보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취지는 좋지만 모든 걸 3·5·10으로 일괄 규제하는 방법이 잘못됐다. 엉뚱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금액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적용 대상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박민제·윤재영·송승환 기자 letmein@joongang.co.kr
사진=신인섭·김경록 기자

 

 



[출처: 중앙일보] 검사 신랑 화환은 4개뿐, 아나운서 신부는 6개

 

http://news.joins.com/article/20667237

 

 

 

 

출처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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