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스크랩] 오마이뉴스 2013.1.23일자:<개콘>의 미필적 고의? 웃기지 않습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5. 10. 23. 09:0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27735&PAGE_CD=N0001&CMPT_CD=M0018

 


 

<개콘>의 미필적 고의? 웃기지 않습니다

                              [주장] 대리기사에 상처주는 <개그콘서트>의 '미필적 고의'

 

 


 

13.01.23 11:40l최종 업데이트 13.01.23 11:59l 김종용(odeta)

 

 

  

 KBS <개그콘서트> 중 '미필적 고의'의 한 장면. 개그맨 박성광이 대리기사나 택배기사로 등장해 부유층 사이의 갈등 속에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도하고 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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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는 최근 '미필적 고의'라는 코너를 통해 대리기사나 택배기사를 소재로 한 개그를 선보였습니다. 허겁지겁 급하게 살아가는 기사들과 그에 대조되는 부유층의 대조를 통해 웃음을 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위화감이 강요되는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사회적 해학을 담고자 하는 노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에 쫓기면서 요금 몇 푼에 전전긍긍하는 기사들의 속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싸움에만 몰두하는 부유층의 '미필적 고의'에 쓴웃음이 납니다. 이 개그에서 대리기사는 비루하고 속도 없는 하찮은 존재로 취급됩니다. 자신이 정당하게 일해 받아야 하는 대리비 1만3천 원 때문에 온갖 인간들의 갈등의 언저리에 '낑겨' 허둥댑니다. 심지어 손님과의 싸움 과정에서 내동댕이친 요금을 주우려 온갖 수모를 감수합니다. 엉뚱한 사람의 제사상에서 큰절을 하고 죄지은 사람처럼 쩔쩔맵니다.

사실 대리기사는 음주운전을 방지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며 시민의 안전한 이동과 귀가를 책임지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록 저임금과 고된 노동, 온갖 부조리와 횡포에 시달리지만, 땀 흘려 일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입니다. 이런 대리기사를 개그의 하찮은 소재로 전락시켜 얻고자 하는 웃음이 과연 얼마나 건강한지 묻고 싶습니다. '개그'의 특성상 일정한 과장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정도가 심합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허허대고 넘어가기엔 뒷맛이 씁쓸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대리기사나 택배기사도 과연 함께 웃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이 사회가 바라보는 방식이 아픔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요?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슬픔을 밑천 삼아 웃음을 강요하는 것을 개그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타인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누군가를 '두 번 죽인다면' 더 이상 건강한 개그가 아닙니다.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나쁜 결과를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도 그 행위를 강행하는 일이 '미필적 고의'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대리기사나 택배기사 등 성실한 이웃에게 아픔을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런 개그를 방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필적 고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일까요?

새로운 발상의 참신한 개그를 기대합니다

과거 대머리나 외국인 노동자를 등장시켜 웃음을 자아냈던 개그 프로그램들이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을 조롱거리로 삼고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일들이 있습니다. '미필적 고의'가 대리기사나 택배기사의 모습을 등장시켜 얻고자 하는 의도와 달리, 고통 겪는 기사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안겨준다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대리운전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함께 이미 대리운전은 우리 실생활에 깊이 개입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적 음주문화 속에서 대리운전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사회의 필수적 영역으로 존재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대리기사를 소재로 하는 개그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새로운 시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며 부조리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대리기사들의 모습 속에서 새롭고 건강한 웃음을 주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대리기사와 시민들의 만남 속에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인간적 깊이와 함께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 소재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KBS <개그콘서트>는 많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과 웃음을 제공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피디와 작가 그리고 개그맨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격려와 위로가 되며 누구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김종용 기자는 전국대리기사협회 권익위원장입니다.


태그:개그콘서트, 대리기사, 미필적고의, 전국대리기사협회 태그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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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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