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제뉴스]카카오, 고급택시 이어 대리운전까지…도로 점령 나서나
카카오, 고급택시 이어 대리운전까지…도로 점령 나서나
▲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업체는 반발을,
대리기사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카카오)
(서울=국제뉴스) 장지선 기자 = 카카오가 지난 3일 고급택시 호출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내놓은데 이어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 프로젝트'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대표이사 임지훈)는 지난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 대리운전노동조합, 한국노총 대리운전 노동조합, 한국 대리운전협동조합, 사단법인 전국 대리기사 협회, 전국 대리기사 총 연합회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 카카오 드라이버와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카카오 드라이버의 내년 상반기 출시를 위한 정보 수집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1조~3조 원 정도다. 국토부는 대리운전 기사는 8만여 명, 중개업체는 3800여 개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간담회에서는 현재 대리기사 일을 하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분들의 고충이나 기대를 귀담아 들었다"면서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말 내놓은 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가 8개월 만에 누적 호출 건수 3000만 건을 넘어서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로 얻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익 사업에 나섰고, 그 첫번째가 바로 '카카오택시 블랙'이다. 여기에 대리운전 사업에까지 뛰어들면서 도로를 점령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 드라이버의 '시동'에 대한 기존 업체와 대리기사들 사이의 온도차는 상당하다. 일단 기존 업체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출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대리운전자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자본과 힘을 가진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업체들은 말 그대로 길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다"면서 "외부에서는 밥그릇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생존 문제"라고 했다.
반면 대리기사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출에 기대를 품고 있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대리운전 수수료는 20%다. 대리운전 비가 1만 원이라면, 업체에 2000원이 가고 대리기사 손에 떨어지는 돈은 8000원인 것이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관계자는 "고율의 수수료, 대리기사 보험료 문제 등 기존 대리운전 업체의 병폐를 해소하고, 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다면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지지한다"면서도 "카카오 측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요구했지만 아직 그에 대한 답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업체의 반응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서 "카카오 드라이버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를 카카오와 기존 업계의 대립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대리운전 시장의 확장과 발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 측은 이후 퀵서비스나 택배 서비스로 진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다양한 분야가 모두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출처: 국제뉴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