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업소비오더, 썩어가는 대리운전시장
업소비 오더, 그 맨얼굴을 만나다
기사님, 손님에게 2만2천원 받아서 업소에 5천원 드리세요.
...네? ... 왜 그렇게....?
하실거에요, 말거에요? 기사님, 지금 계신 데가 어디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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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느날 새벽, 하필 강남 학동사거리 어느 pc방에서, 로지사가 공지 올린 업소비 오더의 부당함을 기사카페에 막 글 올리다가 잡은 오더입니다. ( --> 로지사는 업소비오더 장난짓을 즉각 철회하라)
강남 학동사거리의 해주세요 대리운전입니다. 그 아주머니의 도발적 목소리에 어어 하다가 락이 걸렸습니다. 이런 허허....
22K 받아서 5K는 업소사장에게 주는 오더입니다.
수수료가 84k, 비율은 38퍼센트, 그래도 이건 가격이라도 괜찮지...앞으로는...
금새 열받건만, 금새 잊어버리고 피댕이를 쪼아댑니다. 어차피 대리기사들, 이따위 일로 열받으면 그 스트레스땜에 살아갈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진짜 전투모드입니다. 오늘 돈10만원 못가져가면 밀린 월세방값을 맞추지 못합니다. 글도 후다닥 마무리하고 피뎅이를 쪼아봅니다. 다행히 피씨방이건만 자동배차는 계속 이어집니다. 잡았습니다. 오더..그런데..
배차 제한
배차 제한
그 사이에 해주세요 아줌씨가 락을 걸어버렸습니다.
계속, 계속, 배차제한입니다. 해주세요 대리가 계속 잡히는 겁니다.
2013년 4월 어느날 새벽, 2만원짜리 오더 하나에 업소비가 5천원이상이니 약빨을 받는 걸까요? 그 시간 학동사거리에서 받은 5개 오더 중 4개가 해주세요 아줌마 오더였습니다. 고가의 업소비, 그놈의 위력은 과연.........
업소비 오더, 그 애증의 세월
평일날 새벽, 강남에서 용산까지 17k 오더라면 그리 나쁜 오더가 아닙니다. 아니 사실 요즘같이 똥콜 난무하고 그마저도 말라버린 시절에 그 오더면 아름답습니다. 설령 2만2천원을 받아서 5천원을 노래방 사장님께 줘도 사실 대리기사로선 그리 손해는 아닙니다. 머리 아프게 수수료가 얼마건, 그 수수료비율이 몇십퍼센트이건, 다행일 뿐입니다. 그런데,...
예컨데, 강남에서 용산까지 15k라면 어떨까요? 그런데 손님에게 15k받고 5k는 노래방 사장님에게 주세요...이런거라면...
곧 그렇게 됩니다. 로지사의 구상대로라면, 그들이 원했건 안했건, 스스로가 호랑이등에 올라탔습니다.
로지사의 도발,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개인보험 불가(이것은 바로 취소되었습니다), 업소비오더 도입, 업체의 오더 취소율 적용 및 차수 조정, 스마트d2 출시 기념 이벤트, ....(스마트D2버전을 도입하면서 25% 자율 수수료제를 쪼아보고 있다죠?^^), 최근 프로그램업계 1위 업체 로지소프트(대표 송민기)사의 도발적 공세가 끝이 없습니다. 그 우월적 지위를 지렛대로 삼아 이참에 대리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시나리오일까요? 어차피 최종적으로는 현장의 대리기사들 등쳐먹는거이니, 어떤 정책이건 대리업체는 손해가 아니라는 배짱도 내미는거 같습니다.
과연 이 업소비오더에 대한 기사들 반응은 어떨까...몇군데 귀동냥해봅니다.
열에 아홉은 업소비 오더를 허용으로 찍고 돌아다닌다는....
업소비오더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겠습니까. 오더 하나하나가 절박한 대리기사로서야 무조건 콜하고 봐야하는건데...
4월27일, 등장한 업소비오더, 모기사카페에 올라온 화면입니다.
업소영업 업자들이 대리기사들에게 업소비 명목으로 뜯은 돈을 밑천삼아 타업체 거래술집들을 공략합니다.
" ...A업체가 그동안 오더 하나에 2천원씩 줬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4천원씩 드리겠습니다. 우리와 거래하시죠...."
일단 이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참으로 무시무시합니다. 이제 바로 업체들간의 더러운 전쟁이 시작되는 거겠죠. 남의 오더 뺏어오기 위해 대리기사들에게 악착같이 업소비를 뜯어먹으려 할테고, 방어하려는 업체는 어쩔 수 없이라도 똑같이 업소비를 뜯어먹어야 버티는 것이니....
이제 대리기사들에게 업소비를 맘껏 뜯어먹을 수 있다는 배짱이 있기에 이 끝없는 영업경쟁의 와중에서 업소비 갈취금액은 마음껏 올라갑니다. 30%, 40%, 50%,....
게다가 이제 업소콜에서만 뜯어먹겠습니까. 예컨데 어차피 같은 15K오더인데, 업소콜이건 일반콜이건, 업소비를 뜯어먹는데 뭔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일단 오더 하나에 2천원에서 4천원을 받아먹기 시작하는 노래방 사장님이 이전처럼 2천원 먹는 제안에 귀를 기울이기나 할까요?
이 업소비 오더갈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철회시키도록 해야하는 절박한 이유입니다. 일단 시장이 이렇게 썩기 시작하면 원상회복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그렇게 더 썩기 전에 끝장을 봐야 합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들
그런데, 끝장을 보는데 실패한다면?
1) 상큼하게, 썩은 미소를 머금고 대리판을 떠난다. 그리고 노숙자가 된다.
2) 이제 하루 1-2만원 벌이하는 파지 줍는 노인들만 남는다. 덕분에 파지값이 치솟아 한솔제지가 파산한다. 하루밤에 1만건씩 대리운행사고가 벌어져 평균 15,000명씩 죽어나간다. 박근혜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음주판매를 금지시킨다. 남는 술을 대북지원물품으로 보내니 민족의 대화합이 이루어져 술 취한 김에 평화적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
3) 쌍과부 쌈지돈까지 다 훔쳐와서 대리사무실을 차린다. 덕분에 쌍과부 쌈지돈이 말라비틀어져 은행부
도가 속출한다.
4) 업체들끼리 시장 점령 싸움을 하다가 핵폭탄이 떨어져서 서로 망하기만 기다린다.
5) 콜마너,아이콘은 '인간의 양심'을 걸고 업소비오더를 도입하지 않다가 둘다 망한다.
6) 로지, 콜마너, 아이콘 모두 인간의 양심을 버리고 업소비오더를 도입해서 잘 먹고 잘 산다. 그러다 어
느날 분노한 대리기사들이 상큼하게 날린 도끼에 머리를 사알짝 찍혀서 처형당한다. 세상은 이 사실
을 두고 21세기의 대표적인 인과응보사건으로 일컫어진다. 상큼하게 도끼를 날린 대리기사들은 세상
의 의인으로 칭송받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린다. TV의 퀴즈쇼에서는 로지,콜마
너,아이콘 3사 사장들의 도끼 찍힌 순서를 묻는 문제가 제출되어서 전국민적 논란거리가 된다.
7) 혹은.....
여러분의 생각은 몇번일까요? 7)번이라고요?....
우리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이 되어 5월1일 노동절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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