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스크랩] [tbs교통방송]<집중리포트> 대리기사의 고달픈 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6. 3. 6. 01:18

<집중리포트> 대리기사의 고달픈 밤

 

 

 

                 문기혁 기자 gyugi@tbstv.or.kr ㅣ 기사입력 2016- 02- 26- 10:32

 

 

 

* 출처: https://youtu.be/jTE8aVlTjCw  

 

 

 

 

서울에만 2만 명이 넘는 대리기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을'로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밤에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만취 손님에게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tbs 집중리포트에서는 '길 위의 노동자' 대리기사의 고달픈 밤을 따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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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문기혁(gyugi@tbstv.or.kr)
현재 시간 밤 10시를 조금 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데요. 하지만 지금부터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대리기사들인데요. 지금부터 시작되는 대리기사의 하루를 직접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대리운전기사 3년차 박모씨.

아이들 대학 등록금이라도 마련해보겠다는 생각에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1시간을 기다려 온 첫 호출.

<현장음> 대리운전기사
"네, 안녕하세요. 서창동 가는 대리기사입니다."

첫 손님을 바래다주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호출이 왔습니다.

다음 장소까지의 거리는 500m.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걸어서 이동합니다.

<현장음> 대리운전기사
(보통 이렇게 걸어서 다니시나 봐요?) "네, 걸어서 가야 돼요. 교통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보통 얼마나 하루에 걸으세요?) "하루에 많이 걸으면 한 10km까지도 걸어요."

손님을 바래다준 뒤. 그 다음은 기다리는 게 일입니다.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한창 때가 지나버리면 콜이 의외로 많이 없어요. 이런 경우는 뭐 어쩔 때는 1시간, 심지어는 2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어요."

하지만 기다릴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저희들은 뭐 특별히 대기 장소가 없으니까. 뭐, 건물 안에 들어갈 여지가 있으면 들어가 보겠는데, 심야시간에는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기도 좀 부담스럽잖아요.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와서 밖에서 버팁니다."

새벽 3시가 돼 일을 마친 박씨. 오늘 번 돈 10만 원 중 그나마 손에 들어오는 건 6만원뿐입니다.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워낙에 (수수료 등으로) 빠지는 것이 많으니까. 최소한 1/3에서 40% 정도까지는 비용으로 빼야 돼요."

다소 힘에 부쳐도 가족 생각에 기운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경기불황으로 하는 일이 수입이 만만치 않아서, 아이들 학비라도 밤에 하는 일로 보태려고, 열심히 하고 있죠."

박씨와 같은 대리기사들이 밤을 새 일하는 고단함보다 더욱 견디기 힘든 건 폭언과 폭력.

최근 만취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 기모씨는 요금을 받으려 했지만 돌아온 건 발길질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합니다.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막 난폭하게 하다가 제가 왜 그러시냐고, 손님 진정하시라고 그러니까. 저를 향해서 옆으로 돌아서서 운전대와 사람을 구분 안 하고 막 발길질을 하더라고요."

다친 것도 다친 거지만, 더 큰 고통은 정신적인 충격.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그러고 나니까 며칠 동안은 사실 일하기가 싫더라고요. 며칠 후유증은 있었어요."

이렇게 밤을 새우고, 폭언과 폭력까지 이겨내야 하는 대리기사의 밤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브릿지> 문기혁(gyugi@tbstv.or.kr)
앞서 대리기사들의 하루를 함께 보셨는데요.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신논현역은 지금 이 시간대에 대리기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납니다. 지금도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많은 대리기사들이 이곳에 모여 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도, 따로 눈과 비를 피할 곳이 없어 이렇게 지하철 역 지붕 아래서 간신히 눈과 비를 피하는 정돕니다.

이렇게 고단한 밤을 보내는 대리기사들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쉼터를 약속했고, 다음 달부터 신논현역 주변에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운영 방식 등을 놓고 서울시와 대리기사, 그리고 대리기사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초 계획됐던 쉼터에서의 교육, 복지사업 등은 보류됐습니다.

<인터뷰> 김종용 회장 / (사)전국대리기사협회
"교육사업이라든가 그리고 여러 가지 복지사업 등 준비했던 것을 전혀 추진하지 못하고, 확보된 공간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일단 해보겠다고 그분들도 말을 하고 있지만 그건 사실 정상적이진 않은 태도라고 봅니다."

서울시는 쉼터를 우선 휴식공간으로 운영한 뒤, 향후에는 복지와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류한승 팀장 / 서울노동권익센터
"(향후에는) 전문상담, 특히 전직 지원이라든가 건강문제, 복지나 금융문제 등에 대해서도 상담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리기사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대리운전 관련 제도는 전무한 상황.

갑을관계로 명확히 나눠지는 대리운전시장의 문제들을 제도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철 팀장 / 서울노동권익센터
"대리운전업에 대한 법적인 제도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는 분들이 노동자로서 인정을 받고, 그것을 통해서 법적인 보호를 받는, 그래서 다양한 대리기사의 권익을 향상하는…."

전문가들은 대리운전 이용자들을 위해서도 법, 제도 마련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철 팀장 / 서울노동권익센터
"또한 이런 제도화를 통해서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서비스도 향상시킬 수 있고, 안전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거리 위의 노동자 대리기사. 이들의 고단한 밤은 저물 줄을 모르고, 아침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tbs 문기혁입니다.

 

 

 

 

 

* 출처: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R&seq_800=10138160

 

 

 

 

 

 

(본 방송 제작을 위해 애써주신 본 협회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출처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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