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뉴시스]카드사·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놓고 `격돌`
카드사·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놓고 '격돌' | ||||
등록 일시 [2016-04-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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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동맹 맺고 신규 진출하는 카드사
모바일 바탕으로 신시장 진입하는 IT회사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금융·IT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양측의 경쟁이 지급 결제 시장을 넘어 다른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대리운전 시장을 놓고 카드사들과 카카오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1일 카드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앱카드로 운전기사를 호출하고 이용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개발, 대리운전 시장에 발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와 같은 IT업계에서는 대리운전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정부와 업계 등은 대리운전 시장 규모를 3조~3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한 해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드 결제 금액은 신한카드에서만 900억원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이미 대리운전 업체 여러 곳과 업무 제휴를 맺은 상태로,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뒤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카드업계는 기존 전화로 진행되던 호출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내장, 휴대폰에서 기사를 배정 받고 결제까지 하는 플랫폼을 내놓는 방식으로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준비가 되는대로 지역별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 이외에도 현재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등도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위해 대리운전업계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카카오 드라이버는 지난 3월7일 대리운전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기사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2분기까지 기사 회원을 모집하고 6월께 승객용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 드라이버 관계자는 "카카오 택시처럼 위치 정보 기반으로 호출하고 길안내 등을 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기존 업계와 카드사들과의 연계가 (카카오 드라이버와) 큰 틀에서는 유사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드업계와 IT업계에서 대리운전 시장을 놓고 벌이는 각축은 모바일을 통한 결제시장 경쟁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대리운전 시장에 카카오 드라이버가 새로운 진입자로 직접 뛰어 들었다면, 신한카드는 기존 시장 참여자들과의 연대를 형성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존 대리운전 업체는 시장에서 직접적인 신규 경쟁자가 될 카카오 드라이버를 경계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한다는 발표 이후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군소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반면 대리운전기사들은 카드사들이 기존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업체에서 대리기사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에 더해, 결제 플랫폼이 업체에 제공되면서 발생하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부담까지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리운전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결제 수수료만 받는 구조겠지만, 업체에서는 이로써 발생하는 추가 부담을 기사들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며 "카카오는 기존 업자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카드사들은 기존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s.won@newsis.com
* 출처: 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401_0013996028&cID=10401&pID=1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