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스크랩] [주간경향]‘카카오드라이버’는 성공할까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6. 6. 19. 19:21

카카오드라이버’는 성공할까


 

 

카카오,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과 연계하는 ‘O2O’ 사업에 명운 걸어

 

 

카카오의 최대 고민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게임’, 포털 사이트 ‘다음’ 등 합병 전 운영하던 기존 사업부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추가 수익원이 없다는 점이다.

추가 수익원 창출에 실패한 결과는 실적지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2014년 10월 당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이뤄진 이래 전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올 1분기의 경우 매출 2424억8300만원, 영업이익 21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다. 작년 1분기 실적이 빼어나 대비되는 것도 아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인 404억원의 경우도 2014년 1분기 대비 20%나 영업이익이 빠진 실적이다.

주가도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사명을 카카오로 통합할 때만 해도 주당 14만원을 오가던 주가가 최근 들어 9만대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지난 1일 사비를 털어 카카오 주식 1522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9만8800원으로, 총액은 1억5000여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주식 물타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가 분기마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도 증권가에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가지고 있는 덕분이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제대로 된 서비스 하나만 터뜨려도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이미지 사진 / 카카오 제공

 

 


‘카카오택시’ 이용객 급증 불구 수익 없어


 카카오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과 연계하는 ‘O2O’ 사업에 명운을 건 상태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카카오택시’는 이용객이 급증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사례다. 다만 이용료가 없어 수익이 별로 안 된다는 게 문제였다. 카카오택시의 성공에 기대어 유료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블랙’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이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지난달 야심차게 선보인 O2O 서비스가 바로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기사 호출 및 배차라는 기본 서비스 구조는 카카오택시나 카카오드라이버나 별반 차이가 없다.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카카오택시가 무료인 반면 카카오드라이버는 유료라는 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로 들어오는 호출 1건당 20%의 수수료를 받는다. 손님과 대리기사 모두 카카오에 실질적인 서비스 사용료를 내는 셈이다.

전화 호출 방식의 기존 대리운전과 비교하면 카카오드라이버는 분명 혁신적인 서비스다. 호출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앱으로 가능하다. 카카오드라이버앱을 내려받은 후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하고, 자동결제를 위한 카드 정보와 운행 차량 정보 등을 입력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앱을 실행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예상 이용금액이 나오고, 결제할 카드와 운행할 차량을 확인한 후 호출 버튼을 누르면 기사 배정이 시작된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한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면 배정이 완료된다.

기사와 승객이 서로를 찾느라 번거롭게 통화할 필요도 줄었다. 앱을 통해 기사와 이용자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사용 카카오드라이버앱은 카카오내비와 연동돼 이용자의 현 위치,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길안내를 해준다. 추가요금 문제 등으로 실랑이를 벌일 여지도 없다. 운행을 마치고 나면 등록해둔 카드로 요금이 자동 결제된다. 카카오택시에 도입했던 안심 메시지 기능도 제공한다. 운행을 시작하면 카카오톡 지인들에게 출발지와 목적지, 탑승시간과 기사 정보,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시간 등을 포함한 안심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고가 수수료 논란에 문어발 확장도 눈총


 카카오드라이버의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카카오드라이버’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대리운전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경우 연간 1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기준에서는 카카오 전체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엄청난 수익이다.

반면 높은 요금수준 탓에 시장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다”며 “기사 점유율 40%, 기사당 일평균 콜 점유율 30%를 기준으로 분기 수수료 순수익은 10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제기되고 있는 ‘고가 수수료 논란’은 카카오드라이버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카카오는 기존 대리업계가 30~40%의 수수료에 기사 보험료를 별도로 받는 것에 비하면 20%의 수수료에 기사 보험료까지 부담해주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대리업종 진출을 적극 지지했던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경우 수수료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회 김종용 회장은 “일부 지방에서 기존 업체들이 30~40%의 수수료를 받기도 하지만 수도권지역 수수료는 대체로 25% 이하 선”이라며 “카카오가 기존 업계의 수수료 규모를 부풀려 마치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료 부담 역시 카카오의 주장만큼 큰 혜택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리기사들은 통상 3~4개 이상의 대리업체에 중복 가입해 활동하는데, 각 업체에 가입할 때마다 보험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카카오드라이버에 가입하면 카카오드라이버용 보험이 면제되기는 하지만 다른 업체에 내는 보험료 문제까지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카카오에 내야 하는 수수료 외 3.3%의 소득세를 별도로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업계와 카카오드라이버의 실제 수수료 부담격차가 크지 않다고 협회는 주장하고 있다. 협회 측은 카카오가 운영비 부담이 큰 콜센터 운영을 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수수료를 5%가량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질과 직결되는 활동 대리기사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카카오드라이버에 소속돼 활동하는 대리기사는 4만명가량으로 전체 15만명의 3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4만명 수준의 활동 기사로는 원활한 배차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사를 더 확충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 기존 대리업체들의 경우 기사들의 카카오드라이버 활동을 막기 위해 카카오드라이버에 가입한 기사들에게 호출콜 제외 등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드라이버에만 ‘올인’할 수 없는 기사들은 양측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실정이다. 카카오는 기존 업계의 ‘텃새’에 대해 공정거래위 제소 등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성패 여부를 따지기 앞서 카카오가 해결해야 할 근본과제도 있다. ‘문어발식 확장’ 문제다. 임 대표는 올해 초 “상상할 수 있는 모든 O2O 서비스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됐고, 곧이어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이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주차 서비스인 ‘카카오주차’와 가사도우미 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도 잡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만 해도 이미 기존 대리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카카오가 대리 서비스를 기획할 단계에서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대리업종이 골목상권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의견은 엇갈리지만 여론이 나쁘진 않다. 대리업계의 경우 대리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 등 기존 불공정 관행이 워낙 많이 알려진 터라 여론의 지지를 못 받은 탓이다. 카카오의 진출이 시장 질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O2O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수록 해당 영역의 기존 업체들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O2O 서비스 자체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측면도 있지만, 이미 형성된 오프라인 시장의 매출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만 해도 시장 진출 후 유사한 서비스를 하던 벤처업체의 몰락을 가져 왔다. 영세한 업체가 많은 주차나 가사도우미 서비스 등도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경우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송진식 경향신문 산업부 기자 truejs@kyunghyang.com>

 

 

 

 

* 출처: 주간경향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60614113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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