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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일보]"위험해도 콜 하나 더 잡아야죠…" 킥보드 타는 대리기사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8. 8. 10. 08:40

"위험해도 콜 하나 더 잡아야죠…" 킥보드 타는 대리기사들

조선일보박상현 기자   편광현 인턴기자(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주52시간에 대리운전 투잡족 증가
좋은 콜 잡고 이동 비용 아끼려 전동킥보드로 다니는 '킥대리' 늘어

"위험해도 별수 있나요? 콜 1~2개라도 더 잡으려면 킥보드 타야 해요."

지난 2일 오전 1시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1번 출구. 20~40대 남성 10명이 전동 킥보드에 한쪽 발을 올린 채 휴대전화를 응시했다. 손님의 '콜'(호출)을 기다리는 대리운전 기사들이다.

지난 2일 새벽 서울 신논현역 7번 출구 부근에서 대리운전 기사들이 킥보드를 세워두고 승객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호출을 받으면 킥보드를 타고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달려가지만 안전모를 쓴 경우는 드물었다. /박상현 기자


경력 4개월차 허모(35)씨는 콜이 떨어지자 킥보드 시동을 걸었다. 4차로 도로를 달리던 킥보드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자 그대로 인도 위로 올라갔다. 손님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까지 3.5㎞ 가는 데 15분이 걸렸다. 허씨는 손님의 차 트렁크에 킥보드를 접어 싣고 분당의 한 아파트로 출발했다. 허씨는 "다음 호출 장소로 이동하는 교통비를 줄이려면 기동성 좋은 킥보드를 타야 한다"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위험한 순간이 많지만, 손에 쥐는 돈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전동킥보드를 타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늘고 있다. '킥대리'라 불린다. 통상 대리기사들은 손님이 있는 곳까지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탄다. 한 사람이 대리운전을 하면 다른 사람이 별도 차량을 몰고 뒤따르면서 손님에게 실어나르는 '2인 1조' 방식도 있다. 하지만 주(週) 52시간 시행 후 대리운전 기사가 늘어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통비·수수료 부담에 '나 홀로 이동 수단'인 킥보드를 타는 것이다. 이들은 "킥보드는 한 번 충전하면 40~80㎞를 달릴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이렇게 교통비 절약하고 '건수'를 늘려야 작년보다 하루 2만~3만원 정도 줄어든 손실을 메울 수 있다"고 말한다.            



4년차 대리기사 최모(47)씨는 작년까지 '꽁지'와 함께 일했다. '꽁지'는 업계 은어로 일을 마친 대리기사를 다음 콜 장소로 데려다 주는 차량을 뜻한다. 최씨는 지난 4월부터 '꽁지' 없이 킥보드를 타고 다닌다. 최씨는 "하루 10만원을 벌어도 기름값·톨게이트비, '꽁지'에게 떼주는 수수료 등을 제하고 4만원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최씨의 양 팔꿈치와 종아리에는 상처가 많았다. 최씨는 "넘어지는 사고가 잦지만 일당이 4만~5만원 정도 더 늘어나 킥보드를 포기할 순 없다"고 했다.

전업 대리기사인 조모(30)씨는 작년 7월 하루 5시간 일하고 10만~12만원 정도를 벌었다. 올해 들어서는 같은 일당을 벌려면 7~8시간 일해야 한다고 했다. 조씨는 "대리기사가 늘어서인지 술 마시는 사람이 줄어서인지 콜 잡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조씨는 이날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까지 대리운전을 한 뒤 용인시 수지구청까지 2.2㎞를 킥보드를 타고 이동했다. 조씨는 "킥보드를 타면서 한 달에 7만~8만원 들던 교통비가 지금은 3만원이 안 든다"고 했다.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면허가 필요하고, 운전 중엔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속도도 최대 시속 25㎞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이날 지켜본 킥대리 중 이를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대리기사 송모(30)씨는 "제어장치를 풀면 기종에 따라 50~80㎞까지 속도가 나온다"고 했다.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수단 사고 건수는 2013년 33건에서 2017년 19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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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6배 늘었다. 지난 6월에는 대리기사 최모씨가 킥보드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도중 정차한 대형 트럭을 피하려다 넘어져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대리기사들이 장거리 콜을 잡아 수익이 짭짤하고, 타고 다니기 편하다는 이유로 전동킥보드를 많이 이용하지만, 사고가 한 번 나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아 이용을 만류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6/20180806000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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