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스크랩] 기사의 꿈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5. 9. 24. 02:58

임진년 새해입니다.  임()'자가 들어간 해는 유난히 우리 민족의 사연이 많다고 하죠? 고려가 멸망한 임신년(1392년)이 그렇고 임진 왜란이 일어난 임진년(1592년)이 그렇고, 임오군란이 일어난 임오년(1882년)이 그렇고...

 

하지만 우리 대리기사들에게 임진년 올해는 희망과 자신감으로 가슴 벅찬 한해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임진년의 희망...뭐 이런 말이라도 맹글어지도록, 임진년 올 한 해, 이런 날들이 되면 좋겠다는 꿈...꿔봅니다.

 

 

'기사의 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운행료가 조금은 더 '정상화' 되면 좋겠습니다. 예컨데, 서울시청에서 인천시청까지  40K, 일산 마두역에서 강남역까지 35K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가는 차주가  자신의 비싼 차량과 소중한 목숨을 잘 지켜 운행해주는 대리기사를 조금은 고마워하고 감격해 하면 좋겠습니다.

 

2. 로지 a니, n이니, c그룹이니, 이런 갖잖은 땅따먹기가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연합콜로 고만고만한 오더수 가지고 뻥튀기 해먹으면서 프로그램이나 팔아 먹는 허깨비 놀음에 우리 기사들이 놀아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콜마너 프로그램, 아무리 지져대도 안 잡히는 짓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불법 플을 깔지 않아도 집중해서 피뎅이 열심히 보면 짭자름한 오더를 잘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콘 프로그램, 콜 오더 취소한다고 터무니 없는 페널티 1천원 물지 않고 시간 페널티로 처리되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튕겨서 두개니 세개니 팔아처먹고 싶어도 감히 그런 짓 못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3. 벌금이니 머니 하는 짓거리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들이 오더를 취소한다고 기어이 돈으로 벌금을 물려서 삥땅 뜯는 제도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시간페널티나 뭐 좀 더 합리적인 제도가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아니, 콜한 오더룰 할 수 없이 취소해야만 할 정도로 형편 없는 똥콜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더 콜한지 5분이니 10분이니, 시간에 쫓겨 헉헉대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도 밥벌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랄을 발라내고 싶은 사람들이 줄어들면 좋겠습니다.

 

4. 전화방 직원들이 조금은 더 친절히 전화를 받아주면 좋겠습니다. 손님에게 전화 했으면 무조건 가야한다는 이따위 말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엉성하게 올린 콜에 기사들이 골탕을 먹지 않고, 기사들이 전화방의 잘못에 당당히 맞서도 되고 그들에게 락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 되면 좋겠습니다. 싸구려 똥콜을 올린 업체에게 전화 해서 그따위 짓거리 하지 말고 밥먹고 살라고 '점잖게' 훈수 해도 뒷탈이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5. 대리보험료를 소속회사가 몇십퍼센트 '처 먹는' 도둑질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사가 사고가 나서 연락하면 왜 자꾸 사고를 내냐고 핀잔이나 주는 저급한 싸구려 상황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퍼센트나 되는 수수료를 떼고도 보험료 삥땅, 피뎅이 강요, 프로그램비 수입 등, 기사장사로 먹고사는 업자사무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벌금을 더 뜯어먹어도 되고, 보험료를 마음대로 올려도 되고, 어차피 대리기사들 투덜대다 말 작자들, 마음껏 빨대 꽂아 피빨아먹어도 된다고 착각하는 업자들이 종족번식 하지 못하도록 부랄을 발라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들끼리 다정하면 좋겠습니다.

 

6. 같은 기사들이 길거리에서 만나면 한없이 반가운 마음에 반겨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기사들이 널려있지 않고, 강남 한복판의 기사수가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만큼만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토해낸 똥콜을 옆 기사가 반갑게 콜하고 달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업체 앞장이 기사,  찌질이 기사들이 없어지고, 기사들 내부를 이간질 하는 짓거리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7.  기사들이 정기적으로 지리교육, 좌표강좌, 운행교육을 받고 좀 더 정예화 될 수 있으면 좋겠읍니다. 기사들 권익에 대해 연구하고 수시로 교육 받을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대리기사라는 직업이 조금은 더 당당하고, 최소한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도 '쪽팔리지' 않을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 받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들간에 인간적 우정과 서로에 대한 배려, 존중의 분위기가 가득하여 든든한 동료애로 힘껏 뭉쳐있으면 좋겠습니다.  

 

8. 최소한 서울만이라도 대리기사들이 이 추운 겨울바람을 잠시 피할 수 있는 대기실이라도 각 전철역 근처에 마련 되면 좋겠습니다. 기사들이 밤 늦게 편히 이동할 수 있는 셔틀이 좀더 좋은 차량으로 좀더 안전하고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9.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올 한해, 우리 대리기사들의 주체적 조직이 튼튼히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사와 전화방 업자들의 핍박과 무시, 각종 횡포에 맞설 수 있는 우리 기사들의 구심점이 빨랑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기사들을 위해 진실로 헌신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서 기사대중들에게 인정 받는 기사조직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업자들이 더 이상 감히 기사들 모가지에 빨대를 꽂아 피 빨아먹을 생각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판에서 억울함과, 서러움과  가난한 불행에서 해방되어 열심히 일할 보람과 신명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10. 아니 차라리, 위 사항들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힘 약한 기사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충분히 밥벌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일들이 가능하도록, 임진년 올 한해, 기사들의 힘이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출처 : 대리만족~
글쓴이 : 대리만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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