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카페와 블로그를 정리하다 보니, 이전, 벌금 철폐 서명운동 후기들이 주욱 있습니다. 아...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벌써 아득한 옛날 일 같아보이는군요. 그 당시 뺨을 얼리는 추위, 맨 몸뚱아리 몇명밖에 없었던 우리들, 그러나 더 우리를 힘들게 했던 건, 많은 이들 앞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망설임.... 그날들 이후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경험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이렇게 이 자리에 모여서 새로운 도약과 대안을 준비 합니다.
한번 주욱, 그 기록들을 우리 카페에 올려 봅니다. 비록 작은 몸부림이었지만 엄연히 우리 대리기사세계의 소중한 역사가 될 거라 생각 하면서, 그리고 우리 더욱 아름답고 훌륭한 기사권익운동의 기록들이 앞으로도 계속 쓰여질거라 다짐하면서.... 한결 성숙한 자세로, 그러나 초심의 열정과 의기로 다시금 실천의 활동력을 살려야 할 거라 믿습니다.>
..................................
2월 17일 새벽 1시, 강서구 발산동입니다. 손을 내려주고 걷는 길, 참 추운 날입니다. 가는 도중, 동료기사를 만납니다. 분당에서 여기까지 25k 찍고 왔다 합니다. 지하 2층 주차까지 해줬건만, 젊은 놈이 팁 하나 안주더라고 투덜됩니다. 아...성남 분당에서 강서구 발산동까지 25k라니... 그 분도 똥콜이지만 혹 팁 정도를 기대하고 어쩔 수 없이 찍고 왔을 겁니다. 참 속상한 일, 우리 기사들에겐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좀 전, 오목교역 근처에서 목동 3단지 성보아파트 앞까지 택시 타고 왔건만, 손은 전화도 안되고, 까였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허덕이고 달려오면 사라진 손, 상황실에 전화 걸면 기사 탓을 합니다. 허허..
이런 짓, 언제까지 당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우리들, 하루하루가 발전입니다.
1시 반입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빨리 강남 교보타워까지 가야 합니다. 발산역 근처까지 걷습니다. 셔틀업자들끼리 싸움하는 탓일까요? 셔틀은 안 나타납니다. 혹 동료기사 몇 더 만나면 돈 3천원씩 걷어 강남까지 가련만, 힘든 시간입니다. 멈춰서는 택시 기사님들, 우리의 쇼부에 고개를 절레며 거부합니다.
2콜 타고 강서까지 왔건만, 강남 교보타운까지 갈 일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간신히 우장산역에서 요금 절반 가격으로 쇼부치고 강남까지 옵니다.
아..멋집니다. 우리의 플랭카드, 드디어 머리 위 높이 보입니다. 이젠 신논현역에만 오면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급히 손마이크를 잡고 길 건너로 달려갑니다. " ... 대리기사 벌금갈취 중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우리가 뜯긴 벌금, 똥콜이 되어 돌아옵니다..." 추운날 목소리도 얼어붙건만, 그래도 달려와 서명을 하는 기사님들 때문에, 우리는 신이 납니다.
화이트보드에 갈겨 쓴 푯말에서, 드디어 드높이 세운 플랭카드로 발전했습니다.
우리들 활동의 발전 과정을 보는거 같아 좋습니다.
드높이 세워진 플랭카드, 참 좋습니다. 사실 몇푼 들지 않는 것이건만, 우리는 그것 조차도 망설였습니다. 반성 합니다.
참 많이 추운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사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들 활동은 뜨겁습니다.
열려진 공간, 앞날을 모색해 봅니다.
새벽 4시반 입니다. 서명운동을 마감하고 철수 한 후, 식당에 모여 점검을 하고 생각들을 털어 봅니다.
대체로 우리가 열어놓은 이 서명공간은 어떤 식으로건 향후 지속하자는 생각들 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일 뿐인 겁니다.
갓 시작한 발걸음에, 현실은 더욱 노력하라는 질책으로 우리를 달굽니다. 로지사니 아이콘사니, 방구 꿰나 뀌는 대리업체니, 그들의 횡포를 딛고 일어서는 운동,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습니다. 중구난방 토론 속에서도 이야기가 걸러지고 내일을 기약하는 아이디어들이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든든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같은 실천의 현장을 뛰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야기를 정리하고 제안글 올리기로 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립니다.
---------------------
* 1주일 서명운동을 마감하면서, 조촐한 만남을 제안합니다
오늘밤 서명운동 마감 한 후, 간단한 뒤풀이와 함께 모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동안 활동에 애쓰신 분들, 적잖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함께 모여 그간 과정을 보고하고 향후 계획을 모색하려 합니다.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립니다.
1. 취지: 서명운동을 1차 마감하면서 경과에 대한 보고와 함께 향후 계획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2. 시간: 2월 18일(토), 새벽 4시반
3. 장소: 강남 신논현역 1번 출구, 서명운동 현장(서명운동 마감 된 후, 장소 이동 있습니다)
4. 연락: 유니콘천사 050-7522-4267 대리만족~ 050-7566-9904
관심 있는 분이시면 누구나 좋습니다. 조촐하게 만나, 좀 더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대리기사권익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6차 대리기사벌금갈취 철폐 서명운동, 그 후기 입니다. (0) | 2016.01.17 |
---|---|
[스크랩] 대리기사 벌금갈취 철폐, 1주일 서명운동을 마감하면서, 조촐한 만남을 제안합니다 (0) | 2016.01.17 |
[스크랩] 4차 대리기사 벌금갈취 철폐 서명운동, 그 후기 (0) | 2016.01.16 |
[스크랩] 3차 대리기사 벌금갈취 철폐 서명운동, 그 후기 (0) | 2016.01.16 |
[스크랩] 2차 대리기사 벌금갈취 철폐 서명운동 후기 (0) | 201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