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vs 카카오… 2兆 대리운전 시장 놓고'한판'
김신영 기자
'신한 앱카드' 3월 중 서비스 - 대리운전업체들과 제휴
요금도 카드로 자동 결제… 결제수수료 外 수수료는 없어
'카카오 드라이버' 상반기 출시 - 이용자·대리운전기사 직접연결
수익 못내는 카카오택시와 달리 수수료 부과… 수익 창출 기대
연 2조원 규모인 국내 대리운전 시장을 놓고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모바일 선두 주자 카카오가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8일 "서울·경기를 포함한 전국 6개 지역의 주요 대리운전 업체와 계약을 맺고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를 3월 중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업계 1위 카카오도 지난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를 출시해 콜택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선 신한카드, 카카오의 도전에 생존의 위기를 느끼는 대리운전 업체, 아직 확실한 수익원이 없어 고민이 깊은 카카오, 3자 모두 절박한 상황이라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신한카드, 카카오에 도전장
신한카드가 내놓을 대리운전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신한 앱카드' 내의 '대리운전'을 눌러 출발지·목적지를 입력하고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후 요금까지 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지금도 신한 앱카드 안에 대리운전 버튼이 있지만, 이를 누르면 대리운전 회사의 콜센터에 전화로 연결되는 수준에 그친다. 신한카드는 "지방 도시의 주요 업체와는 제휴가 마무리됐고 업체 수가 훨씬 많은 서울은 3월 초쯤 제휴 업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대리운전 서비스는 서울·경기·인천·대전·광주·부산(창원·진주·거창)·대구(울산·구미·포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대리운전 업체로부터 카드 결제 수수료 외의 별도 수수료는 받지 않을 방침이다. 대리운전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앱카드 결제로 거둬들일 카드 결제 수수료만으로도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리운전은 시장 규모가 최소 2조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카드 결제 비율이 매우 낮다. 올해 영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 업계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리운전을 카드 시장으로 끌어들이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신한카드는 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 최다 회원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대리운전뿐 아니라 카셰어링·퀵서비스 등으로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회원은 2200만명, 이 중 앱카드 회원은 400만명 정도다.
◇대리운전 업체들, "콜택시 업체 꼴 날라" 위기감
수익이 덜 노출되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던 대리운전 업체가 카드사와 손을 잡은 데는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가 시장에 나올 경우 줄줄이 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모델은 중계 업체를 빼고, 이용자와 대리운전 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콜택시 업체를 배제하고 택시 이용자와 택시 기사를 스마트폰 앱으로 직접 연결한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카카오택시는 지난해 3월 출시된 후 택시 기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1년 만에 시장의 약 70%를 장악했고, 그 과정에서 콜택시 업체 여러 개가 파산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대리운전 중계 업체들은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이 '골목 상권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대리운전 기사들은 현재 20~30% 정도인 수수료율만 합리적으로 내려간다면 카카오 대리운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대로 대리운전 서비스의 성공이 절박한 상황이다. 카카오택시는 시장을 장악했지만 수수료가 없어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수천만명의 카카오톡 회원과 카카오택시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49% 줄었다. '뚜렷한 수익원이 안 보인다'는 평가가 퍼지면서 카카오 주가(27일 종가 9만4100원)는 1년 전보다 29% 내려갔다. 카카오는 카카오 대리운전엔 어느 정도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대(對) 카카오의 한판 대결은 이용의 편의성과 대리 기사들의 참여율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 김종용 회장은 "업체 난립과 주먹구구식 수수료 책정으로 대리운전 기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내면서 개인 및 중계 업체의 보험에 중복 가입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에 노출돼 왔다"면서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계기로 업체·소비자·대리운전 기사들이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출처: 조선일보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9/20160229000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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