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법

[스크랩] 세노야 세노야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2016. 1. 13. 02:33

8월4일,  수원 인계동입니다. 벌써 아침 10시가 넘어버렸군요. 강남 신사동에서 막콜이거니 하고 잡아 운행한 길, 이제 끝내고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휴가 막바지답게 무척이나 더운 날입니다.  일거리는 지랄나게 없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몸도 마음도 참 지치기만 합니다. 

 

요근래, 여러가지로 맘이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날 동안 어렵게 준비하고 노력해서 간신히 입법발의된 문병호대리운전업법,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또 다른 질곡이 되는 느낌이 들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과거 18대국회에서부터 작년 가을 강기윤법안에 이르기까지, 대리운전업자들의 일방적인 통제를 추구하는 대리운전법안을 대신하고 싶었습니다. 대리기사는 물론이고, 시장을 구성하는 소비자와 업체가 함께 공존하는 합리적인 대리운전법을 내놓자고 노력해왔습니다.

 

나름대로 싱싱뉴스를 통해서건, 개별적으로 논의를 통해서건, 투명하고도 공개적으로 일을 꾸려왔다 생각했습니다.   업자들이 일방적으로 횡포 부리지 못하게 처벌 조항도 강화시켜놓은 법안, 다행히 저희들의 생각을 문병호의원이 충실히 받아줘서 그럴듯한 법안이 탄생했다 믿습니다. (부당 이득 추구 시, 사업자 등록 취소 또는 6개월 영업 정지는 정말 어렵게 집어넣은 조항입니다.)

 

사필귀정일까요

 

이제 바야흐로 보다 큰 꿈을 갖고 더욱 정진해나갈 일만 남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일까요?

마침 진행되어진 전국대리운전기사 국회증언대회 참가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 그 틈을 비집고 나오는 불순한 흐름, 대회 현장에서 벌어진 낯부끄러운 행태, ... 참으로 답답합니다.

 

저 대리만족을 둘러싸고 자꾸 만들어지고 퍼뜨리는 이상한 소문들. 대리만족은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내고있건만, 남들은 그렇게 보지 않나 봅니다. 업자들과 결탁, 패거리 형성, 한자리 차지...등등, 미처 생각도 못한 이야기들이 들려 옵니다. 이걸 일일이 해명해야 하는 걸까요? 멀쩡히 있는 사람을 도둑으로 내몰고, 그렇지 않다면 변명을 하라하고, 변명하지 않으니 도둑이 맞다고 내모는 이 행태를 도대체 어찌 해야 할까요.

 

생각같아선, 다 때려치우고 싶을 뿐입니다. 내가 이거 해서 무슨 부귀영화 누릴 일 있다고.... 당장 밀린 월세도 못내고 허덕대고 있건만... 언제까지 내가 이러고 있을 수 있을까요.

 

정도를 간다는 거...

 

이 대리판에 어찌어찌 들어와선, 상상도 못했던 무도한 횡포에 이렇게 애닳고 열받고, 간절합니다. 자그마한 노력과 능력이나마 세상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남들이 뭐라건 옳다고 믿는 바를 묵묵히 실천하며 지내온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여러가지 인간적으로 불비하고 인덕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작은 진정성이 무도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세상 사는 보람이거니 지내려고 합니다.

 

이 법안을 연구하고 준비하다보니 스스로가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또한 일일이 말하기 힘든 사연들도 생겨나고, 나름대로 좋은 구상들도 떠오릅니다. 그 속에는 서로 공존하며 보탬이 될 사항도 있을 것이고, 반드시 척결해야 할 사항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향후 대리운전법의 제정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업체들의 반발과 대책들도 강화될 거라 봅니다. 그에 반해 우리 기사진영이 갖춰야 할 것은 아직 별로 없습니다. 별로 없다기보단, 마치 신천지라도 펼쳐진다는 망상이 넘치는 걸까요. 앞으로도 몇년을 더 매달리고 허덕대도 힘든 일, 김치국부터 마셔보자고 졸라대는 듯합니다.

 

좋은 일 하려다가 지옥 갈 수도 있습니다. 잘 해보자고 만들어가는 대리운전업법, 애써 이끌어왔건만 오히려 엉뚱한 자들의 노름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하나 생각할수록 마음만 아픕니다.  이 작은 존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서로 머리 맞대다 보면...

 

현실이 주는 어려움, 세상을 움직이는 역동성이라 여기며 바른 길을 찾아가려 합니다. 하다가 지쳐 못내 일어나지 못할지라도, 자그만한 밑거름이나마 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큰 영광이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대리운전업법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지금같이 서로 불편한 관계 속에서 일일히 만나보고 이야기 나누기엔 너무 힘든 현실, 우선 먼저 기사카페에 공개적으로 제안글을 올려 봅니다. 이후 논의의 한 시발점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좀더 좋은 방안, 건강한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처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글쓴이 : 대리만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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